2011/01/18 00:49

네가 누구든, 얼마나 외롭든 맘대로 쓴 글





제 3회 MJ Book Club 선정도서


2010. 1.17 '네가 누구든, 얼마나 외롭든'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.



M : 요즘 이야기에 집착하고 있다. 드라마 건, 책이건 간에 이야기를 계속 끊임없이 듣고 싶다.

J : 나는 책에서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는게 좋았다. 나도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. 

M : 이 책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. 요새 이야기에 집착하는 것에.



 드라마 이야기, 음악 이야기 등을 하다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. 



M : 김광석이 죽었을 땐, 왠지 아저씨-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다시 알아보니 서른 두살이더라. 지금 내 나이와 비슷한데 그땐 왜 그렇게 아저씨처럼 느꼈는지...

J :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니 아저씨 같던데....

M : 맞다. 완전 아저씨다. 

J : 겪은 게 달라서 그런건가? 김광석의 시대가 이 책의 시대와 비슷한 시대 아닌가? 책이야기를 해보자.

M : 집에서 엄마랑 홈쇼핑을 보며 팩을 살까? 양이 너무 많은데 사서 둘이 나누자.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 순간이 너무 평화로웠다. 그러다 문득 내가  시대에 아주 잠깐의 평화로운 시기에 사는게 아닐까 생각했다.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.

J : 예전에 다녔던 재수학원 수학선생이 옛날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다. 대학때 어느날 친구가 없어졌단다. 교수들과 다른 동기들이 막 찾았는데 한참 후에 삼청교육대에 있다는걸 알게 되었단다. 그런데 그 친구는 차라리 운이 좋은 거라고 그렇게 사라졌다가 죽은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. 그 말을 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건조했지만 눈은 젖어 있었다. 

M : 삼청교육대라면 이 시대보다 더 앞선 시대에 학교를 다니신 듯 하다. 전두환 대통령 시대에-

J : 그 선생님만이 주는 묘한 이미지가 있다. 그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황석영의 소설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.
 세상이 어지러워야 아름다운게 있는 것 같다. 지금이야 가끔 대통령 정치인들 씹으면서도 참 태평하니까 김주원이나 엄기준한테 아름다운 사람이야 하지만. 어지러운 시대에는 자신이 믿는 걸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나.  
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지만, 요즘 누가 정치적 분신을 한다고해서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거다. 

M : 내가 전 학교 다닐때 운동권 학생들은 별로 뭔가 공감할 수가 없었다. 거의 주사파라서 대체 어떤식으로 이해를 해야할지 몰랐다.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대학생들이 방북하는 것이 나오는데- 실재로 티브이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. 그 학생들 부모님이 나와서 돌아오라고 울고.  

J :  M의 대학 운동권 학생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표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지 특별히 시대의식이 투철한 사람인건 아니니까. 






M :  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갑자기 일상에-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 인생이 확 바뀌지 않나. 여기서는 부정적인 것만 나왔지만 나는 그런게 좋다. 일상이 어떤 사건에 의해 확 바뀌는 것. 폴오스터의 책엔 그런 내용이 많다. 전화가 오는 거다. 탐정 폴인가요? 하고. 아니오 하고 끊고. 또 그런 전화가 오고. 아니오 하고 . 세번째엔, 맞아요. 하고 그 길로 그 탐정의 삶을 살게 되는. 자신의 일상은 버리고 새로운 삶은 사는거다. 내게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것도 그런 걸 좋아해서 인 것 같다. 

J : 왜 머리를 새로 하고, 가구 배치를 새로하면서 약간의 분위기는 바꿀수 있지만.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틀을 확 버릴순 없지 않나. 그래서 그런 일탈을 동경하게 되는 것 같다. 

M : 예전에 학교 다닐때 그런 상상을 많이 했다. 내가 지금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가지 않고 계속 타고 가다가 어딘가에 내려서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는.



J : 어른의 의미가 달라진 것 같다. 예전보다 좀더 어릴 때부터, 좀더 늦게 까지 어른인 것 같다. 여기서 어른이라는 건 시대의 일에 참여하려는 사람 말이다. 왜- 예전에는 아이를 낳아 아버지가 되고 엄마가 되면 자기 가정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세상일은 더러워도 참는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, 요즘에는 애를 낳았다고 해서 사회 참여를 덜하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. 더 어릴때부터 사회에 관심을 갖고. 

M : 왜 그럴까? 

J : 인터넷 때문인가?

M : 이 시대 사람들이 지금 30-40 대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. 




M : 그나저나 그 누드 사진이 의미하는 건 대체 뭔가.

J : 모르겠다. 흠.... 정말 모르겠다.

M : 책을 읽고 나서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다. 왜 그 누드 사진이 등장인물들을 연결 해주지 않나. 각자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그들을 모두 연결하는 연결고리인거지. 책 제목이 '네가 누구든, 얼마나 외롭든' 인 것처럼.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 든 간에 너 혼자만 그런게 아니란 거지. 

J : 아쉬운게. 책 속에서. 아, 누두사진이 이래서... 헛. 이러면서 모든 복선이 쫙 이어지는 순간이 없었다. 방금 M이 한 말도 사실 모르겠어서, 내생각엔 이럴것 같아-한 거지 않나.  책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집중이 안되서 멍때리고 글자만 훑기도 했다. 

M : 나도 그랬다. 김연수의 단편은 더 이해가 안가던데-

J : 김연수 작가가 줄거리를 꽉 알차게 만드는 작가는 아닌 듯 하다. 그래도 읽고 있을 때 행복했다. 뭐 꿈자리는 뒤숭숭했지만. 김연수의 소설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- 이야기로 옮겨놓은 걸 보고으면 왠지 내 세상이 좀더 예뻐보인다. 




 '네가 누구든, 얼마나 외롭든' 은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. 글을 쓰고 있는 J는 그 시대를 겪지 않았고, 근현대사에 취약하여 그저 짐작할 뿐 절절한 이해는 부족했다. 이야기 했던 걸 써보니 찬양하는 것도 아니고, 아름답다 아름답다 했는데- 몰라서, 그저 타인의 향수를 동경하는 마음에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다. 
 MJ Book Club의 올해의 작가로 '김연수' 를 선정했다. 1 월에 올해의 가장 뛰어난 작가 같은걸 뽑은게 아니라- 올해 안에 쓴 책을 모두 읽어버리겠다. 라고 다짐한 작가다. 이번 잡담에서 김연수 작가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뭔가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, 두 회원 다 읽고 있을 때 흐뭇했고 그걸로 충분하다. 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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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J의 기억에 의존한 이야기로 왜곡 되어 있으며 이야기 순서가 뒤죽박죽이다. 











덧글

  • M 2011/01/20 22:32 # 삭제 답글

    그 날은 별로 안적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자세해!
    그래서 내가 좀 부끄러운 부분도 있네 으하핫.
    말로는 막 지껄였는데 글로 쓰고보니 사유가 부족한 얕은 이야기인 거 같아서 흐흣.
    근데 그 후에 다시 생각난 것들이 있는데 다음에 만날 때 또 얘기하자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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